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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달이 막 나뭇가지를 타고 넘어가고 있었다 바람은 낮동안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주워들은 이야기를.. 여기저기 옮기고 있었다 특히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나무들이.. 바람의 이야기에 신기한듯 잎새를 흔들며 듣고 있었다 부지런한 별들이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겠다고..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며 반짝이고 있었다 잠결에 마당으로 나온 부부의 머리 위로.. 맑고 푸른 밤이 익어가고 있었다 바람사이로 걷던 아름다운 날을 생각합니다. 20220113 ㉦ㅣ인 2022. 1. 13.
벌거 살아본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 별 거 없다고.. 다녀온 사람들은 말한다 가보니 별 거 없더라고.. 먹어본 사람들은 말한다 먹어보니 별 거 없더라고.. 지나온 사람들은 말한다 해보니 별 거 없더라고.. 별 거 없다는 사람들은.. 별 거밖에 못 본 사람들이다 설령 인생의 모든 부분이.. 실제로 별 거 없다하더라도.. 그래도 해보고 살아라.. 부딪혀 체험하고 살아라.. 가보고, 느끼고, 먹고, 즐기고.. 별 거 아닌 사랑도 하며 살아라.. 우리는 중요하지 않다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20220110 ㉦ㅣ인 2022. 1. 10.
주인공 세상에 보여주는 모습을.. 살피고 다듬어 보세요 언제나.. 당신이 소중한 주인공입니다 인생은 홀로 주인공이 되는 무대 20210106 ㉦ㅣ인 2022. 1. 6.
사랑의 길 계절이 지난 갈대밭에는 길이 없다 여름내 웃자란 풀들이 사람의 길을 지우고.. 자신들의 새 터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잊어버리면 길은 끝이 난다 한쪽만 다가오는 길은 쉽게 지워진다 상대가 모르는 길은 길이 아니다 손을 잡고 걷는 길이 사랑길이다 하늘도 지울 수 없는 길은 둘이서 만드는 것이다 둘이서 만든 길은 지워지지 않을 테니.. 20220104 ㉦ㅣ인 2022. 1. 4.
시간이 흐른 뒤에... 기억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있는 것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따라오는.. 그림자와 달리.. 기억은 생성된 그곳에 남겨진.. 흔적과도 같다 오래된 기억일수록.. 멈추어버린 시간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변색되거나 탈바꿈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돌아보면 아름다운 시절도.. 속을 살펴보면 고통스럽고.. 눈물이 넘쳐나는 괴로운 순간이 있고.. 여전히 바보같은 선택이 있다 기억의 창을 닦는 것은.. 어쩌면 망각이라는 수건일지도 모르겠다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0101 ㉦ㅣ인 2022. 1. 1.
집으로 어둠이 내리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에서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발걸음 또한 무겁게만 느껴졌다 바라보는... 제 마음의 무게도... 내일 아침은 발걸음이 가볍겠죠!20211204 ㉦ㅣ인 2021. 12. 24.
꿈 이야기 어젯밤.. 꿈을 꾸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었고.. 익숙한 고향집에는.. 그리운 당신이 있었지요 마침 구수한 된장찌개가.. 끓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어서 먹으라고.. 자꾸만 권하는데.. 철없는 나는 밥상 대신.. 마당을 뛰어놀았지요 행복해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습니다 잠에서 깨고 나니.. 아직 새벽이었습니다 제주 구좌읍 종달리 수필하우스에서...20211205 ㉦ㅣ인 2021. 12. 23.
흔적 비켜가기를 바랐던.. 시간의 흔적이.. 그대에게도.. 내렸구나.. 변하지 않기를.. 기원했던.. 욕심은.. 향기로 남았구나.. 남은 마지막 욕심은.. 변하지 않는 미소로 남아 있기를.. 20211130 ㉦ㅣ인 2021. 11. 30.
인생 (공모전 수상작)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산이 자신을 깎아내어 들판을 만들고 바람은 자신을 비워내다가, 비워내다가 공중에서 산화한다 시간은 절로 흘러 흘러 낮은 곳으로 스며들고 사람은 세월의 물결을 거슬러 높은 곳을, 높은 곳을 바라본다 물과 산이 바람이 세월이 낮은 곳으로 가듯이 백 년도 못 되는 인생 위로만 바라보지 말자 결국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완성된 삶은 없다! 20211125 ㉦ㅣ인 2021.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