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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세상5

공모전 2023. 9. 1.
겨울비 말없이 대지를 적시는 겨울비가, 비가 내린다 바쁜 발걸음으로 일상에 얽매인 살 같은 시간이지만 발밑에 떨어지는 작은 빗방울을 유심히 바라본다 아무도 관심조차 없는 작은 빗방울, 빗방울들 관객 없어 막을 내리는 마지막 무대처럼 홀로 부서진다 생명에 스며든다 다시 올 기약 새겨 놓고 떠나는 이별처럼... 붉게 핀 장미꽃 주말 추위로 얼어 죽었을 것 같아요! 송도 해안로 길... 20221128㉦ㅣ인 2022. 12. 4.
시간이 흐른 뒤에... 기억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있는 것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따라오는.. 그림자와 달리.. 기억은 생성된 그곳에 남겨진.. 흔적과도 같다 오래된 기억일수록.. 멈추어버린 시간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변색되거나 탈바꿈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돌아보면 아름다운 시절도.. 속을 살펴보면 고통스럽고.. 눈물이 넘쳐나는 괴로운 순간이 있고.. 여전히 바보같은 선택이 있다 기억의 창을 닦는 것은.. 어쩌면 망각이라는 수건일지도 모르겠다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0101 ㉦ㅣ인 2022. 1. 1.
흔적 지금까지 나는.. 눈은 소리 없이 내리는 줄 알았다 하늘가에 쌓인 그리움이 넘쳐.. 날리듯 그렇게 내리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눈 내리는 소리도 있었다 깊은 밤 빈 가슴에 내리는 눈은.. 서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갈라진 틈 사이로.. 눈이 내릴 때면.. 무게가 느껴질 만큼의 소리가.. 분명히 났다 부러진 사랑을 애써 감추며.. 빈 숲을 걷다가 마주친 눈은.. 마른 잎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눈물 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봄의 문턱에서 눈꽃과 안녕.... 20210218 ㉦ㅣ인 2021. 2. 18.
첫눈 첫눈이 내렸다 붉은 감송이에 살포시... 이유도 없이 설레인다 아직은 소녀의 마음이 남아서 일까..!? 눈꽃을 더 보고 싶어서 집 앞 동산에 올랐다 햇살로 나무가지에 눈꽃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만이 아쉬워 하는 시인을 반겨주네요 아직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원길에서 눈꽃 눈이 내려.. 첫눈이야.. 함박웃음 같아.. 눈송이 하나 입술에 내렸어.. 너인가봐.. 햇살이 빛나기 시작했어.. 첫눈내리던 날...20181124 ㉦ㅣ인 2018. 11. 25.